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여행
, 느리게 머무는 하루의 기록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여행 — 느리게 머무는 하루의 기록 여행지에 도착하자마자 무엇을 봐야 할지, 어디를 가야 할지 굳이 정하지 않았다. 오늘의 여행은 계획보다 공기, 이동보다 머무름 에 가까웠다. 느리게 걷는 거리 지도는 접어 두고 햇빛이 닿는 쪽으로 걸었다. 이름 모를 골목, 오래된 창문, 천천히 닫히는 오후의 상점들. 이곳에서는 빠르게 움직일 이유가 없었다. “여행은 더 많은 것을 보는 일이 아니라 덜 서두르는 법을 배우는 시간일지도 모른다.” 카페 창가에 앉아 작은 카페에 들어가 따뜻한 음료 하나를 주문했다.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이 충분했다. 여행지에서의 카페는 휴식이라기보다 그 도시의 속도를 배우는 자리 에 가깝다.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용기 오늘은 유명한 장소도, 꼭 봐야 할 풍경도 남기지 않았다. 대신 기억에 남을 만한 느낌 하나 를 가져가기로 했다. 바람의 온도, 저녁이 내려앉는 속도, 천천히 어두워지는 하늘. 여유로운 여행의 끝에서 여행이 끝나면 사진보다 먼저 떠오르는 건 장소가 아니라 그날의 리듬 이다. 오늘의 여행은 잘 다녀온 하루라기보다 잘 머물렀던 하루 였다.